트랜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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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 호모 데우스는 가능할까트랜드 분석/북 리뷰 2021. 9. 17. 23:06
기술혁명 이후 먹고사는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자연스럽게 이 책을 펼쳤다. '노동의 종말'로 더 편히 사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유토피아를 그리지 않았을까, 책을 보기 전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희망 섞인 판타지를 보기는커녕 오히려 인류의 소멸에 관한 고민을 가득 안고 책을 덮었다.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새로운 기술혁명이 도래하면 인간(사피엔스)은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할 것인가. 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작가 유발 하라라는 그럴 수도 있다, 아니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한다. 작가는 차근차근 인간이 어떻게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하는지 보여준다. 터무니없는 내용처럼 느껴지다가도 종교와 역사, 심리학, 생물학(유전공학, 뇌 인지과학), 진화 이론 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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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제떼 La jetee> : 트라우마, 그리고 정지된 순간들트랜드 분석/영화의 이해 2021. 9. 14. 22:06
크리스 마르케의 (1962)는 내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는 영화가 동영상으로 구성되지 않고 스틸 사진으로만 이뤄졌다는 점을 인상 깊게 봤다. 사진과 내레이션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다루는 이야기도 결코 평범하지 않다. 영화는 시간을 자유자재로 비틀며 소위 서사를 가지고 논다. 1960년대 영화라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영화의 독특한 호흡과 흐름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여러 맥락에서 분석할 수 있는 영화지만, 이 글에선 ‘트라우마, 그리고 정지된 순간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이름을 알 수 없는 남자다. 어린 시절 그는 오를리 공항에서 끔찍하게 죽어가는 한 남자와 그 모습을 보는 여자를 마주한다. 그 뒤 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다. 전쟁의 패자인 남..